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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팔리는 것? 상품성에 대하여(feat. 베개 프로젝트)
    온라인쇼핑몰 고군분투기 2021. 4. 17.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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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생각했던 상품은 세상에 없던 상품이었다. 그래서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잘 팔릴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하나 빼 먹은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마진' 즉 수지타산이다.

    내가 아무리 좋은 제품을 팔려고 해도 나에게 남는 것이 없다면 장사를 하는 의미가 없다. 나는 자원봉사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제 공장에 방문했었다. 공장 사장님께 내가 공책에 끄적인 그림들을 보여드리며 간단한 MOQ와 비용에 대해 여쭤봤다. 공장 사장님도 자원봉사 하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MOQ와 비용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컸고, 집에 돌아와 계산기를 두드린 결과 가격적인 메리트가 별로 없다고 판단되었다.

    그래도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1. 다른 공장을 방문한다든지, 단가가 비교적 싼 중국공장에 문의를 넣어본다.
    2. 중국공장에서 샘플을 받아다가 와디즈와 같은 펀딩 사이트에 펀딩을 올리고 사람들 반응을 본다.
    3. 반응이 좋아 돈이 많이 모이면 공장 사장님과 단가를 조율하고 더 싼 가격에 많이 생산하면 된다.

    하지만 여기까지 한다고 해서 일이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니다. 상품을 구성하는 또 다른 구성품을 만들어야 하며, 상품 패키지와 배송 등 여러 허들이 남아있다. 대부분의 사업이 그렇듯, 하나의 산을 넘으면 다음 산이 보이고 그걸 넘으면 또 다른 산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가장 강한 '불확실성'이라는 끝판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품 아이디어를 계속 진행할지 말지 결정하는 과정 또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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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인 코너 맥그리거가 한 말이 있다.

    "Win or learn."  

    경기 결과는 승과 패로 나뉘지 않는다. 이기거나 배우거나. 둘 중 하나이며 패배를 통해 경기를 복기하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은 더 성장할 것이며 패배는 learn에서 win으로 넘어가게 하는 수단일 뿐이다.

    일단 이번 프로젝트는 아쉽지만 접으려고 한다. 대신 이번 경험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함을 느끼고 있다. 어떤 상품을 팔려고 할 때는 충분한 마진이 있어야 하며,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고 한 달 뒤 또는 두 달 뒤에 재구매를 할 수 있는 소비재를 알아보려 한다. 이러한 생각의 끝없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발전하면 언젠가 좋은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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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er Runner. 배운 것을 공유하고 생각을 나누는 블로그입니다.